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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대관령 나폴리피자 (1인1피자, 눈썰매장, 실버벨교회)

by iyoulifeday 2026. 3. 13.

솔직히 저는 1인 1 피자라는 개념이 처음엔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피자는 늘 여럿이 나눠 먹는 음식이었고, 혼자 한 판을 다 먹는다는 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평창 대관령에서 직접 나폴리 화덕피자를 맛본 뒤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얇은 도우(dough) 덕분에 생각보다 부담 없이 한 판을 비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낸 피자의 풍미가 정말 특별했습니다. 아이들과 눈썰매를 타러 갔다가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이제는 이곳을 다시 찾기 위해 평창을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평창 나폴리 피자 외관 사진
평창 나폴리 피자 외관

 

 

나폴리 화덕피자, 한국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을까

대관령 나폴리피자 본점은 정통 나폴리 방식을 고수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나폴리 방식'이란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전통 제조법을 따르는 것으로, 밀가루부터 구이 온도까지 엄격한 기준을 지킵니다. 실제로 이 집은 이탈리아산 밀가루를 100% 사용하고,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485℃ 고온으로 90초 내외로 빠르게 구워냅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고온에서 구우면 도우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으면서 밀가루 본연의 향이 살아납니다.

메뉴는 단 세 가지뿐입니다. 마르게리따, 디아볼라, 꽈뜨로프르마지(Quattro Formaggi). 꽈뜨로프르마지는 이탈리아어로 '네 가지 치즈'라는 뜻인데, 모짜렐라, 고르곤졸라, 파르미지아노, 탈레지오 등 여러 치즈를 섞어 깊은 풍미를 냅니다. 저희는 세 종류를 모두 주문해 나눠 먹었는데, 각자 특색이 뚜렷했습니다. 특히 마르게리따에 제공되는 꿀을 뿌려 먹으면 달콤함과 토마토소스의 산미가 어우러지면서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 꿀은 일회용 개별 포장으로 나오기 때문에 위생적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인 1피자를 권장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도우가 얇아서 성인 남성은 충분히 한 판을 먹을 수 있고, 양이 적은 분들은 리틀 사이즈를 주문하거나 포장해 가면 됩니다. 저도 처음엔 남길까 걱정했지만, 눈썰매장에서 한참 놀고 난 뒤라 배가 고팠던 탓인지 한 판을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리틀 사이즈를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다들 레귤러 사이즈를 시켜서 각자 먹고 있었습니다.

매장 구조도 독특합니다. 1층에서 화덕으로 피자를 굽고, 2층에도 좌석이 있는데 1층이 만석이면 2층에서 주문합니다. 그러면 1층에서 만든 피자를 바구니에 담아 줄로 올려주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나름의 감성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이 이 과정을 신기해하면서 구경하더군요.

눈썰매장과 알파카 체험,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겨울

대관령 눈꽃마을 눈썰매장은 평창에서 가족 단위로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출처: 강원도관광재단).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겨울 레저를 즐길 수 있어서, 저처럼 스키를 잘 못 타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는 곳입니다. 저희는 눈이 많이 온 다음 날 방문했는데,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썰매를 타면서 저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눈썰매장 근처에는 알파카와 당나귀를 볼 수 있는 동물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즐거워했는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알파카가 침을 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파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침을 뱉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옆에 있던 분이 침을 맞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동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찰하는 게 좋겠더군요.

눈썰매장 이용 팁을 하나 드리자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저희는 나폴리피자에 대기 등록을 먼저 해두고 그 사이에 눈썰매를 탔습니다. 웨이팅 시간이 꽤 길었는데, 이렇게 하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한참 놀다가 피자가 준비됐다는 연락을 받고 들어가니, 따뜻한 화덕 열기와 함께 갓 구운 피자 향이 반겨주더군요. 그 순간만큼은 겨울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버벨교회 인증샷과 베트남 커피,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

나폴리피자 매장 바로 위쪽에는 실버벨교회가 있습니다. 작은 하얀 건물인데, 눈 덮인 겨울 풍경과 어우러지면 정말 그림 같습니다. 이곳은 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데, 실제로 가보니 사진 찍기 좋은 각도가 여러 곳 있었습니다. 옥상 테라스에서도 교회와 주변 언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저희도 여러 장 남겼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풍경이 예쁘다고 하니, 다음에는 봄이나 가을에도 한번 와보고 싶습니다.

피자와 함께 꼭 맛봐야 할 것이 베트남식 연유 커피입니다. 베트남 커피는 일반 드립 커피와 달리, 연유가 들어가 달콤하면서도 진한 맛이 특징입니다. 차갑게 마시는 버전도 있지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버전이 훨씬 좋습니다. 저는 피자를 먹고 난 뒤 이 커피를 마셨는데, 달콤한 여운이 입안에 남아서 디저트 대용으로 딱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따뜻한 코코아를 마셨고요. 음료 메뉴가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곳이 겨울철에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눈썰매장과 가깝고 난로 같은 화덕이 있어서 추위를 녹이기 좋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평창은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알려져 있지만, 스키장 외에도 이렇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출처: 평창군청). 저처럼 스키를 못 타는 사람도, 눈썰매와 맛집 탐방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메뉴가 일찍 소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는 오후 2시쯤 방문했는데 다행히 모든 메뉴가 있었지만, 늦게 가면 품절될 가능성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명이 함께 간다면 각자 다른 피자를 주문해서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 가지 피자가 각각 개성이 뚜렷해서, 다 맛보는 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대관령 나폴리피자는 단순히 피자만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겨울 레저와 미식, 그리고 인증샷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여행지입니다. 1인 1피자 문화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그 매력을 이해하게 됩니다. 얇은 도우와 정통 화덕 구이 방식, 그리고 이탈리아산 밀가루가 만들어낸 풍미는 한국의 일반 피자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평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눈썰매장과 나폴리피자를 코스로 엮어보시길 권합니다. 추위 속에서 신나게 놀다가 따뜻한 화덕 앞에서 갓 구운 피자를 먹는 경험은, 겨울 여행의 백미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yde5Yuo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