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홀 카준 레스토랑 (현지맛집, 치킨와플, 팡라오 맛집)

by iyoulifeday 2026. 3. 9.

솔직히 저는 보홀에서 한식당이 아닌 곳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로나 비치 근처는 온통 한국 관광객으로 붐비고, 줄 서서 기다리는 한식당들만 보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현지인과 외국인이 즐겨 찾는 곳을 미리 찾아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카준(Kajun) 레스토랑은 졸리비에서 몇 발자국 거리에 있으면서도 한국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터내셔널 캐주얼 다이닝입니다. 팡라오 지역에서 줄 없이 바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kajun 보홀 사진
보홀 kajun

 

 

 

현지인이 외식하러 오는 인터내셔널 다이닝의 매력

카준 레스토랑은 펍(Pub) 스타일과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여기서 캐주얼 다이닝이란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서도 품질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 형태를 의미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필리핀 가족 단위 손님과 유럽권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테이블 간격이 넓다는 점입니다. 앉자마자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를 주문하고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더운 날씨에 실내 에어컨이 잘 나오는 환경에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는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메뉴 구성을 보니 치킨 요리가 주력이었고, 치킨 텐더(Chicken Tender), 치킨 랩, 치킨 타코 등 다양한 스타일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치킨 텐더란 닭가슴살을 가늘고 길게 썰어 튀긴 요리로,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살이 특징입니다.

제가 주문한 건 치킨 타코와 와플이었는데, 타코는 소프트 쉘(Soft Shell) 타입으로 나왔습니다. 소프트 쉘이란 밀가루 토르티야를 사용한 부드러운 형태의 타코를 말하며, 하드 쉘과 달리 부서지지 않아 먹기 편합니다. 치킨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속살은 육즙이 살아 있어서 맥주 안주로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다만 한국인 입맛에는 양념이 조금 심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 여행 중 지친 입맛을 달래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와플은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 중 하나로, 달콤한 메이플 시럽과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와플은 벨기에 스타일(두껍고 바삭한 타입)과 미국 스타일(부드럽고 촉촉한 타입)로 나뉘는데, 이곳은 미국 스타일에 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사 후 디저트로 먹기에 부담 없는 크기와 단맛이 적당했습니다.

음식 메뉴 외에도 이곳은 다양한 음료 옵션을 제공합니다. 생맥주, 병맥주, 와인, 칵테일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필리핀 현지 맥주인 산미구엘(San Miguel)은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필리핀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현지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음료수는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 영업 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출처: 필리핀 보건부).

채식주의자나 비건을 위한 메뉴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국제 여행객들 사이에서 식단 선택권(Dietary Options)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카준 레스토랑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야외석은 피하고 실내에서 편하게 즐기기

카준 레스토랑은 야외석과 실내석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제 경험상 야외석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필리핀 기상청 데이터를 보면 팡라오 지역의 평균 기온은 낮 시간대에 30도를 넘으며, 습도도 8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출처: 필리핀 기상청).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도 야외석에 앉은 손님들은 땀을 흘리며 불편해 보였고, 금방 자리를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실내는 에어컨이 잘 나오고 음악도 경쾌하게 흘러나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여기서 배경음악(BGM, Background Music)은 매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카준은 빠른 비트의 팝 음악을 적절한 볼륨으로 틀어주어 활기찬 느낌을 주면서도 대화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제가 앉았던 테이블 옆자리에는 유럽에서 온 듯한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햄버거를 주문했다가 한 입만 베어 먹고 그대로 두고 가는 걸 봤습니다. 햄버거는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패티(Patty)의 육즙은 괜찮았지만 번(Bun)이 너무 푸석했습니다. 여기서 번이란 햄버거에 사용되는 빵을 의미하는데, 수분 함량과 식감이 햄버거 전체 맛을 좌우합니다. 제 입맛만 다른 건 아닌 것 같았고, 햄버거보다는 치킨 요리나 타코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면 감자칩은 정말 맥주 안주로 최고였습니다. 두껍게 썬 감자를 바삭하게 튀겨서 제공하는데, 케첩과 사워크림 소스가 함께 나왔습니다. 케첩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고, 양도 넉넉해서 2~3명이 나눠 먹기 좋았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바로 만들어 서빙하는 시스템이라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약 15~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서 오픈 키친(Open Kitchen) 방식은 주방이 손님에게 보이는 구조로, 조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주방 쪽을 보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조리사들이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카준 레스토랑의 편의시설도 꽤 잘 갖춰져 있습니다. 주요 편의시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무료 와이파이: 속도는 빠른 편이었고, 접속도 간단했습니다.
  • 무료 주차 및 발렛 서비스: 차량 이용 시 편리합니다.
  • 휠체어 접근 가능: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애완견 동반 가능: 야외석 한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습니다.
  • 테이크아웃 및 배달: 필리핀 배달 앱(푸드판다, 그랩푸드)으로 주문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홀의 한식당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실내도 비좁은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카준은 그런 불편함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보홀 여행 중 하루쯤은 한식당 대신 이런 곳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카준 레스토랑은 보홀 팡라오에서 줄 서지 않고, 시원한 실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햄버거는 기대하지 말고, 치킨 요리와 감자칩, 와플 정도만 주문하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입니다. 한식당에 지친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hina3587/224210516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