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작년 1월 카타르항공을 처음 탔을 때 좌석이 좁다는 소문 때문에 엄청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퇴근하고 바로 공항 가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게 직장인 입장에서는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번에 1년 만에 또 타게 될 텐데, 같은 노선에 같은 비행기 편명까지 똑같더라고요. 25년 1월과 26년 5월 일정을 비교해 보니 환승 대기 시간만 다를 뿐 인천-도하-바르셀로나 구간 비행기가 전부 일치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두 차례 경험한 카타르항공 이코노미 실제 탑승기를 바탕으로, 좌석 선택부터 환승 동선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카타르항공 이코노미 좌석, 3-4-3 배열의 현실
카타르항공 보잉 777-300ER 기종은 이코노미석 배열이 3-4-3입니다. 여기서 3-4-3 배열이란 한 줄에 좌석 10개가 배치된 구조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3-3-3 배열보다 한 줄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같은 공간에 사람을 한 명 더 태우기 위해 좌우 폭을 줄인 거죠.
실제로 앉아보니 폰을 세로로 세웠을 때 딱 끼는 정도의 좌석 간격으로 주먹 하나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만큼만 여유가 있고, 다리를 쩍벌 하기에는 조금 좁지만 몸집이 조금 큰 사람이 앉아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의 의자 크기입니다. 저는 출발 48시간 전 자정 이 되면 모바일 체크인이 오픈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좌석을 선점했는데, 카타르항공 홈페이지 좌석 배치도가 실제와 달랐고 비어있을 줄 알았던 자석이 없어 제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실제 배치를 확인해 보니 뒷자리 등받이를 쭉 젖힐 수 있는 꿀좌석은 선점을 하는 게 자석 예매 포인트입니다.
좌석 밑에는 USB 충전 포트가 있는데, 장거리 비행에서는 옆사람보다 먼저 포트를 선점하는 게 중요합니다. 10시간 넘는 비행 동안 폰에 다운로드하여온 영화나 드라마를 풀로 시청했기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생기거든요. 저는 잠을 자지 않고 1차 비행을 하고 도하 공황 라운지에서 샤워 후 환승 ㅂ행기엣 6시간 정도 잠을 자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이코노미에도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하는데, 안에는 양말·칫솔·안대·귀마개가 들어있습니다. 슬리퍼는 제공하지 않았고 우리는 기내용으로 일회용 슬리퍼를 챙겨서 비행기를 타면 바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비행합니다. 비행 중에는 몸이 붙기에 발을 편하게 비행을 하는 것을 습관화되어 있어 항상 준비하는 물품입니다.
하미드 공항 환승 대기, 3시간이면 충분할까
인천에서 도하까지는 약 10시간 55분 비행 후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저는 25년 1월에는 환승 대기 3시간 5분, 26년 5월 예정인 일정은 환승 대기 3시간 10분입니다. 환승 시간이 3시간대라는 건 여유롭지도, 빠듯하지도 않은 애매한 구간이에요.
하마드 공항은 규모가 크고 환승 보안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딩패스에 적힌 탑승 시간보다 최소 30분 정도은 일찍 게이트로 가는 게 안전합니다. 보딩패스에 7시 55분 탑승이라고 적혀 있어도 리모트 게이트(Remote Gate)라고 해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리모트 게이트란 청사와 떨어진 곳에 주기된 항공기로 이동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 게이트를 말합니다. 버스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게이트 도착이 늦어질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도하 공항 내부는 환승객으로 복잡하지만, 면세점과 카페는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시간을 때우기는 편합니다. 저는 작년에 도하에서 두바이 초콜릿 정품을 발견했는데도 구매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25년 12월까지 판매한다는 글을 봤는데, 26년 5월에도 있다면 이번엔 꼭 사 올 예정입니다. 또 야자 대추(데이츠)를 구매해서 그냥 먹었더니 너무 달아서 다시는 안 먹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요거트에 섞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는 방법, 야자대추 사이에 견과류를 넣어서 먹는 방법 등 다양하게 변환하여 먹는 방법을 알고는 다시 구매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환승 대기 중에 도하 시내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카타르는 2023년 2월부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호텔 바우처·왕복 항공권·카타르 현지 보험 가입 증명서를 모두 확인한다고 합니다(출처: 카타르 관광청). 저는 아직 한 번도 환승 공항에서 나가는 여행을 해 보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경유를 하게 되면 환승 시간을 충분히 두고 나가서 그 나라를 여행하는 법도 한 번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체크인 카운터에서 호텔 예약 확인서와 보험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서 입국 심사, 서류도 준비해서 여행을 계획할 예정입니다.
기내식과 기내 와이파이, 10시간을 버티는 법
카타르항공은 중동 항공사지만 주류도 제공합니다. 순항고도에 오르자마자 첫 번째 기내식이 나오는데, 메뉴는 보통 치킨·소고기·채식 요리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도의 하늘에서의 식사는 음식이 다 짜게 나옵니다. 그래서 주는 음식을 그대로 다 먹으면 비행기에서 내릴 때 몸이 부어서 음식을 많이 먹지 않고 야채나 요거트 등을 선호하는 편이고 정말 피곤하면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편입니다. 소고기 채식 메뉴는 갈비 양념 소스가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간이 짭짤하고, 고기 조각은 몇 개 안 되지만 양념이 맛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니 만족스러운 맛이지만 맛만 보았습니다.
비행 7시간쯤 지나면 두 번째 기내식이 나옵니다. 계란 요리 프리타타, 와플, 치킨 누들 중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치킨 누들을 골랐어요. 이게 완전히 마늘 잡채 느낌이라 미각을 깨우는 데 좋았습니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입맛이 죽기 쉬운데, 이런 자극적인 메뉴가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그렇치만 계란 요리만 가볍게 취식하였습니다.
기내 와이파이는 카타르항공 홈페이지에 미리 가입하면 1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전체 비행시간 동안 쓸 수 있는 패키지는 10달러 정도입니다. 속도는 생각보다 괜찮아 유튜브 저화질 영상도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폰에 미리 받아간 영상들이 있어서 별도로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했는데, 화면 크기는 새 기종만큼 크지 않지만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 영화 종류도 꽤 많았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공식 항공사였던 만큼 월드컵 관련 콘텐츠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게임도 있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은 비행을 할 수 있었고 와이파이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갤리(기내 주방)를 털러 가면 과자가 쌓여 있으니, 배고플 때 가서 가져오면 됩니다. 화장실은 깔끔하게 유지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용자의 사용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화장실에는 향수도 비치되어 있으니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뿌리고 가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카타르항공은 좌석이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퇴근 후 출발할 수 있는 심야 시간대와 유럽 주요 도시로의 연결 편이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저도 1년 만에 또 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번에는 도하 환승 시간을 더 알차게 활용하고 현지 특산품도 제대로 구매해 올 예정입니다. 장거리 이코노미는 KTX 오래 탄다고 생각하고 심적으로 내려놓으면 훨씬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좌석 배치도 꼼꼼히 확인하시고, 환승 시간 여유 있게 계산하시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정 되실 겁니다.